100대 상장사 분석 시리즈 11화 – 하이브: BTS 없는 하이브는 과연 여전히 하이브일까?
BTS의 군백기 이후, 하이브는 SM·YG·JYP와는 다른 방식으로 확장을 시도해왔습니다. 2025년 현재 하이브는 K-POP을 넘어 플랫폼, 글로벌 IP, 북미 레이블까지 손을 뻗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이브의 매출 구조, 팬덤 플랫폼 전략, 리스크 요인을 날카롭게 짚어봅니다.
하이브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한때 “BTS one compan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BTS 의존도가 높았던 하이브.
하지만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꽤 본격적으로 보입니다.
BTS가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하이브는 세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 신인 아티스트 육성
- 글로벌 레이블 인수(Merge)
- 팬덤 플랫폼(Weverse) 확장
K-pop 기획사에서 글로벌 IP 회사로 나아가려는 시도. 그게 요즘 하이브가 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지금 하이브, 어떤 구조일까?
하이브는 크게 보면 세 개 축으로 사업이 돌아갑니다.
- 레이블 비즈니스 (음원/공연/MD)
- 빅히트뮤직, 쏘스뮤직, 플레디스, KOZ, 아도라, BELIFT Lab, 그리고 미국의 QC Music과 SB Projects
- 플랫폼 비즈니스 (Weverse 중심)
- 팬 커뮤니티, 커머스, 유료 콘텐츠 구독
- IP/라이프스타일 사업
- 웹툰, 소설, 게임 콜라보, 굿즈, 유통 등
여전히 음악이 중심이지만, 팬이 머무는 ‘디지털 공간’을 소유하려는 전략이 Weverse로 이어진 거죠.
실적 흐름은?
연도 매출 영업이익 레이블 비중 플랫폼 비중
2022 | 1.77조 원 | 2,370억 원 | 72% | 19% |
2023 | 2.18조 원 | 2,880억 원 | 68% | 23% |
2024E | 2.50조 원 | 3,100억 원 | 65% 내외 | 25% 이상 |
BTS 공백기에도 이 정도 버틴 건 꽤 선방한 편입니다.
특히 플랫폼과 MD, 콘텐츠 수익이 많이 올라온 게 눈에 띕니다.
주가와 시장 반응은 어때?
2025년 5월 현재 주가는 25만 원 내외, 시가총액은 10조 원 안팎입니다.
- 예상 PER: 28~32배
- PBR: 3.8배
- 배당은 없음. 대신 공격적 재투자 전략 유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립니다.
"콘텐츠 IP와 플랫폼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엔터기업"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BTS 리스크는 살아있다"는 말도 여전합니다.
하이브의 지금과 미래 – 투자자 입장에서 체크할 포인트
좋은 신호들
- 뉴진스, 세븐틴, 르세라핌, 톰보이즈 등 다수의 캐시카우 그룹 존재
- Weverse 중심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성장 – 팬 결제, 콘텐츠 소비가 자체 수익원으로 진화
- 미국 시장 확장 중 – SB Projects 인수, 라틴/힙합 아티스트 IP 확보
- 자체 콘텐츠 제작력 상승 (뮤비, 웹툰, 게임 콜라보 등)
불안한 부분들
- BTS 솔로 활동 수익은 완전한 대체재가 되긴 어렵다
- Weverse 플랫폼도 유료 전환 전략에서 일정 부분 저항이 존재
- 북미 사업 정착에는 아직 시간 필요, SB 프로젝트 실적 기여는 기대보다 느림
- 카카오와의 경쟁 속, 글로벌 엔터 플랫폼으로서의 ‘오픈 생태계’ 구축이 과제
솔직한 인사이트 정리
하이브는 지금 ‘두 개의 시선’ 사이에 놓여 있는 기업입니다.
하나는,
“그래도 BTS가 돌아오면 모든 것이 다시 정리될 거야.”
다른 하나는,
“BTS 없이도 IP와 플랫폼으로 가는 이 전략, 꽤 진지하다.”
두 시선이 모두 틀렸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투자자로서는 두 개가 동시에 살아 있을 때 하이브가 가장 강하다는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습니다.
참고자료
하이브 IR 자료
2023~2024 실적 발표 자료
증권사 리서치 (KB, 하나, 신한, NH)
Weverse 앱 비즈니스 모델 요약
Spotify / Melon 월간 스트리밍 순위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