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정치

100대 상장사 분석 시리즈 14화 – SK이노베이션: 친환경 전환 속 석유화학의 생존 전략

B컷개발자 2025. 6.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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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화석연료 기업에서 ‘그린’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에너지·화학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오랜 기간 정유와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Net Zero’ 시대를 준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핵심 경영 전략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전환 전략은 실질적인 변화일까요, 아니면 생존을 위한 선언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매출 구조, 신성장동력, 리스크 요인까지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정유 중심 구조, 수익성은 여전히 ‘정통 방식’에서

 

2024년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매출은 약 70조 원 수준이며, 그 중 정유사업부(SK에너지)의 비중이 여전히 약 60%에 달합니다. 나머지는 석유화학(SK종합화학), 윤활유(SK루브리컨츠), 그리고 배터리(SK온) 및 소재(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업으로 구성됩니다.

 

  • 정유: 글로벌 수요 회복과 정제 마진 상승으로 인해 2023~2024년 동안 수익성이 반등
  • 윤활유: 안정적인 수익 기반, 해외 비즈니스 확대 중
  • 배터리: SK온은 적자 지속, 하지만 매출은 고성장(연 40% 이상)
  • 소재: 분리막(LiBS) 중심, 경쟁 격화 중

 

정리하면, 아직도 SK이노베이션의 수익 기반은 전통적인 정유/윤활유 산업에 무게가 쏠려 있고, 신사업인 배터리는 여전히 ‘투자 단계’입니다.

 


배터리 중심의 ‘그린 전환’, 그러나 적자 지속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전략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입니다. GM, Ford, 현대차 등과 합작법인을 세워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누적 적자만 2조 원 이상이며, 손익분기점(BEP) 돌파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추정됩니다. SK이노베이션 전체 실적에도 SK온의 적자 규모는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위험 요인과 투자자 관점에서의 평가

 

  1. 국제유가 변동성
  2. 원유 가격에 수익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글로벌 리스크(지정학적 갈등, 원유 수급 등)에 매우 민감합니다.
  3. 배터리 기술 및 수요 리스크
  4. SK온은 아직 기술 선도 기업은 아닙니다. CATL, LG에너지솔루션 등과 비교 시 생산 효율성, 수율, 가격 경쟁력 면에서 과제가 많습니다.
  5. 재무적 압박
  6. 대규모 배터리 투자에 따른 차입 증가. 부채비율 180% 이상, 이자보상배율도 낮아지고 있음.

 


그러나, 긍정적 시그널도 있다

 

  • 미국 중심의 배터리 합작 법인들이 IRA 세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 ↑
  • 친환경 분리막 분야에서 글로벌 Top 3 수준의 기술력
  • 중국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 구조 전환 추진

 


결론: 변화의 진정성보다, 변화의 속도가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기업’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벗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익의 대부분은 기존 석유화학 기반입니다. 친환경 중심의 구조 전환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타당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자에게 리스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전환에 성공할 수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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