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분석 시리즈 16화 – 하나금융지주: 보수적 경영의 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한국 4대 금융지주 중 하나로, 자산 기준으로는 국내 상위권에 속하는 대형 금융그룹입니다.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200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및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을 유지해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사업 구조, 재무 상태, 경영 전략 그리고 리스크 요소까지 냉정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사업 구조: 은행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하나금융지주의 핵심 수익원은 단연 KEB하나은행입니다. 전체 그룹 순이익의 약 80% 이상이 은행에서 발생하며, 이는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 은행 부문: 국내 시중은행 중 대출금리 경쟁력이 높고 외환 관련 서비스에 강점을 가짐
- 증권 부문: 하나증권은 아직 중위권 규모이나, 해외 인프라 투자와 WM(자산관리)에 주력
- 카드/캐피탈/보험: 수익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
재무 분석: 보수적인 자산 운용과 안정적인 배당 성향
하나금융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자산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 배당 성향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국내 은행 평균 이상 수준이며, NPL비율(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표수치 (2024년 기준)비교
총자산 | 약 710조 원 | KB금융, 신한금융보다 다소 작음 |
BIS비율 | 16.0% 수준 | 업계 상위권 |
NPL비율 | 0.34% | 매우 낮음 |
ROE | 약 9~10% 수준 | 업계 평균 수준 |
배당성향 | 약 25~30% | 점진적 증가 추세 |
배당 측면에서도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 중입니다. 2024년에는 분기배당제 도입을 확대하며 중장기적으로 ROE 대비 배당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경영 전략: 해외 확장과 디지털 혁신
하나금융지주는 비교적 보수적이면서도 선택과 집중이 뚜렷한 전략을 구사해 왔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동남아시아, 중국 등 신흥시장 중심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해 왔습니다.
-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지분 투자 및 지점 확대
- 디지털 뱅킹에 대한 집중 투자 (하나원큐 앱 강화,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 등)
- ESG 전략도 강화하며 ESG등급 개선 노력 지속
다만, 적극적인 M&A보다는 안정적 경영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격적 성장 전략과는 일정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리스크 요인과 향후 과제
보수적 경영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강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에서의 유연성 부족이라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주요 리스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은행 의존도: 하나은행 의존도가 높아, 단일 리스크에 취약
- 증권/보험 부문 경쟁력: 타 금융지주 대비 낮은 시장 지위
- 국내 저성장 환경: 이자마진 축소, 대출 수요 정체 등 구조적 한계
- 글로벌 리스크: 해외 자회사 리스크 및 환율 변동성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최근 AI 및 빅데이터 기반 고객 서비스 고도화, 그리고 자체 IT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과 ‘리스크 방어력’이 강점인 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성장 속도나 외형 규모에서는 다른 금융지주 대비 다소 보수적으로 비칠 수 있으나,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성과 장기적 생존력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경기 침체기나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오히려 이런 특성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하나금융은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보다는 안정성과 적정 수익률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고려할 수 있는 금융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