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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프로세스 이해 시리즈 18화 – 디지털 트윈과 산업별 제조 시뮬레이션 적용 전략

B컷개발자 2025. 7.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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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이 제조업을 재정의하는 시대, 핵심 키워드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입니다. 단순한 시각화 툴을 넘어, 제조 현장의 물리적 현실을 정밀하게 반영하고 시뮬레이션 가능한 상태로 확장하는 디지털 트윈은 이제 스마트 제조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18화에서는 디지털 트윈의 기본 구조, 제조 프로세스와의 연계 구조, 그리고 산업별로 어떻게 이 기술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를 분석해봅니다.

 

 

디지털 트윈의 본질: 실시간 복제체 그 이상

 

디지털 트윈은 단순히 3D 모델링이나 센서 데이터를 보여주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물리 세계(Physical Entity)와 가상 세계(Virtual Entity)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그 안에서 의사결정, 예측,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사이버-물리 시스템(CPS)’의 핵심 구성 요소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일반적으로 다음 5가지 구성 요소로 설명됩니다:

 

  1. 물리적 객체(Physical Twin): 센서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는 실제 장비 또는 시스템
  2. 디지털 모델(Virtual Model): 해당 객체의 구조적, 동작적, 환경적 모델을 포함한 디지털화 표현
  3. 데이터 흐름(Data Pipeline): IoT, OPC-UA, MQTT 등으로 수집되는 실시간/비실시간 데이터
  4. 서비스 계층(Service Layer): 분석, 경고, 시뮬레이션, 예측 등의 알고리즘과 시각화 시스템
  5. 통합 플랫폼(Integration Hub): MES, PLM, ERP 등 다른 정보 시스템과의 연결성 확보

 

이러한 구조 덕분에 디지털 트윈은 ‘정적 정보의 표현’을 넘어서, ‘동적 상태의 추적’과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디지털 트윈과 제조 프로세스 통합 전략

 

디지털 트윈은 다음과 같은 제조 프로세스 통합 영역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 연속 공정 Continuous Process: 공정 간 물질 흐름이 끊기지 않는 산업(예: 화학, 제약, 정유)에선 실시간 유량, 압력, 반응속도 등의 센싱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이 공정 이상 감지와 PID 제어 최적화에 활용됩니다.
  • 배치 공정 Batch Process: 레시피 기반의 제조 순서를 시뮬레이션하고, 공정 간 조건 변경에 따른 수율 영향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음료, 화장품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은 제조 최적 레시피 추출 및 시험 생산 횟수 절감에 기여합니다.
  • 이산 공정 Discrete Process: 장비 동선, 조립 단계, 품질 검사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하여 레이아웃 개선, 물류 자동화, 생산성 향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전자제품 생산라인에선 대부분 CAD + MES 연동 기반 디지털 트윈이 적용됩니다.

 

 

산업별 디지털 트윈 적용 전략

 

 

1. 자동차 산업

 

  • 조립라인 시뮬레이션 기반 자동화 설계 최적화
  • 차량 구조와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 트윈(PDT: Product Digital Twin)
  • AGV(무인운반차) 경로 시뮬레이션을 통한 물류 최적화

 

 

2. 반도체 및 정밀전자

 

  • 팹(Fab) 운영의 복잡한 공정 흐름을 디지털 모델로 구현하여, 병목 예측 및 유지보수 전략 수립
  • 공정 조건 변화에 따른 품질 영향 시뮬레이션
  • 장비 상태 기반 정밀 정비(PdM)와 연계된 트윈 모델 활용

 

 

3. 제약 및 바이오

 

  • GxP 준수 기반 생산 설계와 품질 트레이서빌리티 확보
  • 레시피 변경 시 수율, 품질에 미치는 영향 시뮬레이션
  • FDA 승인 시 디지털 트윈 기반 품질 증거자료 활용 사례 증가

 

 

4. 에너지 및 화학

 

  • 플랜트 전체 흐름(공정/설비/배관)의 실시간 상태 디지털화
  • 사고 대응 시나리오 시뮬레이션과 연계된 HAZOP 디지털 트윈
  • ESG 및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한 환경 데이터 통합 분석

 

 

스마트팩토리 플랫폼과의 연동

 

디지털 트윈이 스마트팩토리에서 실질적인 실행력을 가지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시스템과의 통합이 필수입니다:

 

  • MES 연동: 실시간 생산 이벤트와 트윈 상태의 동기화 (작업 지시, 생산 실적, 품질 이슈 대응)
  • PLM 연동: 제품 설계 이력과 제조 조건의 가상 테스트 연계
  • SCADA/IoT 연동: 실제 센서값과 트윈의 입력 변수 간 정합성 확보
  • AI/ML 분석 모델 연동: 트윈 기반 예측 분석(예: 공정 변수 변경 시 결과 예측)

 

 

디지털 트윈 도입의 실제 과제

 

디지털 트윈은 장밋빛 미래만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도입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난제가 존재합니다:

 

  1. 데이터 품질 및 연동성: 이기종 설비에서 나오는 다양한 프로토콜과 데이터의 정합성 유지
  2. 모델 정확도: 트윈의 정확도는 데이터뿐 아니라 수치 모델, 알고리즘 설계에 좌우됨
  3. ROI 측정의 어려움: 비용 대비 실질 효과 측정이 장기적 관점에서만 가능한 경우 다수
  4. 조직 내 기술 간극: IT와 OT의 협업 구조 부족, 운영자와 개발자 간 언어 차이

 

 

디지털 트윈 고도화를 위한 제언

 

마지막으로, 제조업에 디지털 트윈을 도입하고 고도화하려는 조직에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시합니다:

 

  • 단순 시각화에서 벗어나 시뮬레이션 중심 설계로 확장
  • 이벤트 기반 MES, AI 모델 연계 전략 수립
  • 운영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구축 (설비 데이터와 맥락 설명 포함)
  • 정책적 레벨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 인프라 투자 확대 (산업부,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등과 연계)

 

 

‘가상의 공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제조 프로세스는 결국 ‘흐름’의 예술이며, 디지털 트윈은 그 흐름을 보이게 하고, 조절하게 하며, 시뮬레이션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각 산업에 맞는 정밀한 구현 전략이 필요하며, 단발성 PoC가 아니라 장기적 인프라로 구축돼야 합니다. 이제 제조업에서 디지털 트윈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의 사고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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