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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상장사 분석 시리즈 23화 – KB금융지주: 리딩금융그룹의 지속 가능성 실험경제와 정치 2025. 6. 9. 19:20728x90
KB금융지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전통적 은행업을 넘어 보험, 증권,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주회사다. 2008년 KB국민은행 중심에서 KB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디지털 혁신 전략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 재편의 중심에 서 왔다.
이번 글에서는 KB금융의 수익구조, 디지털 전략, 경쟁사 대비 차별점, 최근 ESG 경영 성과와 한계를 함께 짚어보며 ‘지속 가능한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1. 전통 금융 중심에서 종합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전환
KB금융의 핵심은 여전히 국민은행이다. 전체 그룹 순이익의 약 50% 이상을 국민은행이 창출하고 있으며, 여신자산 규모도 국내 은행권 Top 2 수준이다. 하지만 KB금융은 단일 은행 중심 수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비은행 계열사를 적극 육성해왔다.
- KB증권: 리테일과 IB 양축 강화. 2023년 대체투자 부실 이슈에도 불구하고 채권운용과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 KB손해보험, KB생명: 손보는 안정적, 생보는 상대적으로 약한 실적
- KB카드: 경기 둔화에도 리볼빙과 할부 금융 수익 방어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2015년 17% → 2024년 40%에 근접. 타 금융지주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2. 디지털 전환 전략 – 'KB스타뱅킹'을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로
KB는 ‘고객접점의 디지털화’를 가장 빠르게 시도한 금융지주 중 하나다.
- KB스타뱅킹: 월간 이용자 수 기준 금융권 앱 1위권
- Liiv M (리브엠): 알뜰폰 서비스로 MZ세대 및 비은행 고객 유입 실험
- 디지털 PB, 디지털 WM: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도 실험 중
-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연계 투자: Toss, 뱅크샐러드 등 주요 업체와 제휴·투자
그러나 플랫폼 경쟁에서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 빅테크에 비해 충성도나 UX 측면에서 한계도 뚜렷하다는 지적이 있다. ‘디지털화’와 ‘플랫폼화’는 분명 다른 게임이라는 점에서 KB의 전략은 지속 보완이 필요하다.
3. ESG와 글로벌 전략 – 선언은 충분, 실행은 절반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ESG 경영 선언이 가장 빠른 그룹 중 하나다.
- 2050 Net-Zero 선언 (2021년)
- 탈석탄 금융 선언 및 관련 투자 철수
- ESG 채권 발행 누적 15조 이상
그러나 실제 포트폴리오의 전환 속도, 특히 기업여신 포트폴리오 상의 고탄소 산업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평가에서 ‘G’(지배구조) 영역은 개선되고 있으나, ‘E’(환경)와 ‘S’(사회적 포용) 항목은 타 금융사 대비 보수적으로 평가받는다.
4. 리딩금융의 명암 – 경쟁은 치열해지고, 차별화는 어려워진다
KB금융은 자산 규모, 순이익, ROE, 건전성 지표에서 하나·신한과 함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은 점점 상대적인 의미를 잃고 있다.
- 신한은 글로벌 IB 및 신성장 영역(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강점
- 하나는 외환과 해외 사업, 고도화된 디지털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화
- 우리금융은 효율성 기반의 초슬림 전략으로 내실 확대 중
KB금융 역시 인수합병, 플랫폼 실험, ESG 선언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외형 성장 외에 '질적 차별화'에 대한 내부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금융이 '지속 가능한 리딩금융'이 되려면
KB금융은 한국 금융산업의 대표 주자 중 하나지만, 이제는 단순히 자산 규모나 이익 기준의 리더십을 넘어서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입증해야 할 시점에 있다.
- 비은행부문 고도화 전략의 실질적 수익 기여 증대
- 디지털 전환에서 ‘앱’ 이상의 플랫폼 전략 설계
- ESG 전략의 선언에서 실행으로의 정교한 전환
-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실질 확대 (특히 동남아 및 유럽)
지금까지 KB는 ‘리딩’의 이름에 걸맞은 외형 확장을 이뤄왔다. 이제는 그 이름에 걸맞은 질적 내공과 지속 가능성의 실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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